조판·관리직 디지털로…한겨레 직무전환 완료

재원 : 한겨레가 ‘직무·인력 전환 준비 프로젝트’ 일환으로 종이신문 조판, 일반 관리직 등에서 일하던 10명을 영상편집, 웹 디자인 등 디지털 관련 직무로 옮겼다. 한겨레는 이들에 대한 직무 교육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과거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언론사들은 내부 진통을 겪곤 했고, 특히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업계 전반에서 비중이 줄어드는 직무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가운데 한겨레의 이번 시도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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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겨레가 최종 확정한 직무 전환 대상자는 총 11명이다. 저연차부터 고연차까지 다양한 연차로 구성된 이들은 그동안 종이신문 조판을 맡던 디자인 직무를 비롯해 문화사업, 일반관리 직무 등을 맡아왔다. 지난 2월 말 조직편제안을 마련한 한겨레는 이들 중 10명을 마케팅(2명), 디자인(3명), 영상 편집(4명), 보건관리자(1명) 등으로 전환하는 인사 발령을 냈다. 현재 회사 지원 연수 중인 기존 경영관리 직군 1명은 복직 이후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7월 경영관리본부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직무·인력 전환 준비 프로젝트에 들어간 한겨레는 올해 1월 공모<사진>를 통해 전 사원 대상 직무전환 희망자를 모집했다. 그 결과 17개 모집 직무 가운데 13개 직무에 총 16명이 지원했다. 한겨레는 지망 우선순위와 업무를 바탕으로 지원자와 해당 직무를 수행하게 될 부서 관리자와 협의를 진행해 11명을 직무 전환 대상자로 우선 확정했다.

사측이 당초 목표로 했던 전환 대상 인원은 17개 직무에 각 1명씩, 총 17명이었다. 결과적으로 전환 대상자 직무는 주로 마케팅, 디자인, 영상 분야 등에 집중됐는데 한겨레는 대상자에게 업무 시간 중 40%를 할애해 자격증 취득 등 2개월간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후에도 추가적인 직무교육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연욱 한겨레 경영관리본부장은 “직무 전환 이전의 직무들이 이제 필요 없는 직무가 됐다는 건 아니”라면서 “마케팅, 디지털, 영상 분야 등 상대적으로 전환 대상 직무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직무들을 소멸시키지 않고, 부서 내 인원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관련 업무로 집중한 이번 직무·인력 전환은 최우성 한겨레 사장의 선거 당시 주요 공약이었고, 취임 이후에도 핵심 과제로 재차 구성원에게 알렸던 사안이다. 지난해 7월 최우성 사장은 당시 경영 상황을 알리는 사내 메일에서 직무·인력·공정과 종이신문·디지털 상품에 대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한 전환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무 전환 이후 대상자를 비롯한 구성원 내부에선 아직까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진 않은 상황이다. 직무 전환이 ‘인력 감축에 불과하다’ 식의 비판이 나오지 않기 위해선 회사의 섬세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연욱 본부장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고 지켜봐야 할 것도 남아있어 평가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며 “직무 전환한 분들이 잘 정착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해도 결국 본인들의 만족도가 중요하다”며 “여기에 잘 왔다, 내가 여기서 성과를 낼 수 있겠다 등의 인식이 생겨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 회사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이 방식을 평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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