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맛집] 대구 ‘신사동 삼겹살 짜장면’…삼겹살+짜장면…익숙한 맛에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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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신사동 삼겹살 짜장면'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겹살 짜장면.

investing : 짜장면에 대한 추억이라고는 별다를 게 없었다. 어릴 때 먹었던 짜장면이 더 맛있었다 정도. 복수 표준어가 아니던 시절 ‘짜장면’은 잘못된 표기법이었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내 ‘신사동 삼겹살 짜장면’은 그런 내게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

2016년 서문시장 4지구에 화마가 닥쳤던 그때 나는 새내기 기자였다.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함께 매일 아침 서문시장에 모이는 것이 우리의 첫 일과였다. 대구를 넘어 우리나라 전통시장의 상징인 서문시장에 진동했던 탄내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매일 반복되는 브리핑과 화재 대응책 발표, 상인들 간 대책 논의 등을 듣기 위해 시장통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허기가 밀려온다. 끼니와 간식을 고르는 게 하루 일과 중 유일한 낙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누군가 기삿거리가 될 만한 정보와 함께 맛집 정보를 들고 오면 자연스레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렇게 찾아낸 메뉴 중 하나가 삼겹살 짜장면이다. 짜장면 위에 올려진 삼겹살 한 줄. 맛있는 것 위에 맛있는 것을 더한 셈이다. 각자 떼놓고 먹으면 그저 평범한 맛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범한 두 음식이 만나 이끌어내는 맛의 조합은 나와 동기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잊을 만하면 그곳으로 달려가곤 했다.

지금도 가끔 만나 추억을 곱씹을 때면 빼놓지 않고 거론하는 음식이 삼겹살 짜장면이다. 돌이켜보면 만만한 끼니와 만만한 안주의 조합이 경북 촌놈들 마음에 어지간히 들었나보다 싶다.

얼마 전 새로운 출발을 앞둔 동기와 함께 삼겹살 짜장면을 먹으러 갔었다. 짜장면, 그리고 서문시장에 얽힌 추억 하나쯤 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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