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선호 인재상 변화…스펙보다 ‘소통능력’ 본다

재원 : 경기 불황으로 대구경북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는 기존 인력 유지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관련 비용 절감 등이 중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월터스는 ‘2024 디지털 연봉조사서’ 결과를 발표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내놨다.

기업들의 인력 채용 우선 순위가 ‘S급’ 인재에 비해 ‘A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 단기간 내 퇴사 가능성이 높은 고스펙 인재보다 협업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은 이른바 ‘소프트스킬’을 가진 인재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대구경북 기업에도 비슷한 기류가 흐른다. 상당수 기업들이 인력 채용 시 지원자의 기술 역량 외에도 소프트 스킬을 면밀하게 파악하려는 분위기다. 업무 능력은 가르칠 수 있지만 지원자가 가진 태도는 바꾸기 힘들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테크 분야에서는 ‘1인 개발팀’ 증가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재무와 법무 분야 역시 다양한 이해 관계자 및 글로벌 본사와 소통해야 하는 만큼 협력심이 뛰어난 인재가 선호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같은 분위기다. 대구지역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른바 ‘고스펙’ 지원자를 많이 선호했다. 하지만 경력을 쌓은 뒤 다른 회사로 이직해버리거나 지역에 연고가 없어 적응을 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경우를 여럿 봤다”며 “요즘 대부분의 지역 기업들이 인재를 뽑을 때 ‘얼마나 우리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있을지’ ‘기존의 직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등을 더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가 영세한 업체의 경우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 인력 유지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또 다른 대구 중소기업 관계자는 “직원 규모가 100명이 넘어가고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라면 몰라도, 영세한 사업장은 일하겠다고 지원만 해줘도 감사한 상황”이라며 “게다가 작은 기업들은 기존 인력 유지도 쉽지 않다. 직원 복지 등에 신경을 쓰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으니 작은 업체에도 구직자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남영기자 [email protected]

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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